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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아지경 - 알렉스 호놀드의 해프 돔 솔로 등반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2-02 21:07:44   조회: 2724  


무아지경

Lose yourself

 

해프 돔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야 했던 Free Soloist

 

 

 

이 기사는 나의 해프 돔 레귤러 노스웨스트 페이스 (Regular Northwest Face, VI. 5.12) 등반기이다. 이번 프리 솔로(free solo)의 휴식지점(rest)도, 하나의 모험이기는 했으나, 그 슬랩-크럭스를 넘어 그 정점에 오른 것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다. 알다시피, 이 루트의 진짜 등반은 1,500피트 지점의 거대한 바위 턱인 빅 샌디 레지(Big Sandy Ledge) 위에서 시작된다. 그 밑으로는 주로 재미있는 크랙과 침니들로 구성된 피치들이 계속 이어지며, 두 세 개 정도의 짧고 힘든 구간만 있다. 그 위에는 이 루트의 가장 어려운 피치 세 개가 있으며 정상에 이를 때까지 극히 노출감이 심한 등반을 해야 한다.

 

내가 빅 샌디 렛지(Big Sandy Ledge)에 이른 것은 2008년 9월의 맑은 토요일 아침이었다. bluebird morning 거기서 암벽화를 벗고 긴장을 풀려고 몇 분 간 내가 쉬었다 - 이곳이 가장 편안한 스탠스이며 자연스럽게 물마시고 먹을 수 있는 곳. 여기까지 등반하는데 2시간이나 소요되어 잠시숨돌리기 위해 쉬어야 했다. breather soon enough 하지만, 지체함이 없이 곧 신발 끈을 다지 조이고, 내 아이팟(iPod)을 에미넴(Eminem)을 반복하도록 세팅해 놓고 등반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 피치 세 개는 지그 재그(Zig Zags)라고 불리는데, 아마 갈짓자로 이어지는 한 개의 크랙과 코너 시스템 때문에 그런 것 같다. 5.11d, 5.10b, 및 5.11d로 매겨져 있지만, 늘 그보다는 힘들게 보였었다.

나는 거의 몽롱한 정신 상태에 있는 듯 등반했다. 내가 할 일을 알고는 있었으나, 너무 그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 ‘지그재그’  또는 그 다음 피치인, 꼭대기의 5.11+ 슬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대신, 처음에 있는 그 가파른 코너 위의 핑거록(fingerlocks) 사이를 지나갔다. 친구와 내가 이틀 전 프리 베리에이션을 찾고자 이 루트를 등반했었다. 오늘은, ‘지그재그’의 첫 크럭스가 훨씬 더 쉽게 느껴진다, 아마 시퀀스를 알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홀드가 쌈박하고 완벽했으며, 내가 정말 열심히 등반했다.

‘지그재그’의 제2 피치는 신들린 듯 손 재밍과 히어로(hero) 레이배킹 자세로 휘딱 올라갔다. 이 멋진 위치에서의 5.10대 크랙 등반은 즐거움 그 자체다: 꺾이는 곳마다 루프에 재밍하며 (with every zag you jam out roofs), 요세미티 밸리는 저 아래로 4천 피트에 있다.

‘지그재그’의 마지막 부분 밑에서 다시 내가 멈추었다. 느낌은 좋았지만 필히 펌핑이 안 오게 하고 싶었다. 로프를 쓰며 등반할 때는, 빌레이 보는 동안 피치마다 최저 15분은 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솔로를 할 때는, 멈출 필요가 없어, 좋은 스탠스에서 억지로라도 잠시 머물러야 한다 - 나 스스로를 앞서 가고 싶진 않다. 2분 간 잠시 숨 돌린 후, 언더클링-레이백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인공 등반 라인과는 약간 다른 베리에이션이다. 그 언더클링(undercling)은 펌핑이 오긴 하나 겨우 5.11d이며, (내가 해본 적은 없으나) 5.12+로 매겨진 오리지널 코너에 비해 끔찍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 베리에이션의 진짜 크럭스는 그 나팔 크랙 속에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생략하면서, 쉬운 방식으로 거기를 등반했다.

그 피치도 금방 지나갔고, 곧 땡크 갓 렛지(Thank God Ledge)를 걸어서 건넜다. 이 렛지는 35 피트의 대단히 멋진 곳으로서 정상 밑 200피트 남짓 되는 지점의 더 바이저(the Visor) 밑에서 트래버스 해야 한다. 위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이 기막히게 좋은 가을 아침에 많은 사람이 그 꼭대기에 있음을 내가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낭떠러지 너머로 내려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어 기뻤다.

자존심 문제 상 그 렛지를 내가 걸어갔다. 전에도 그 길이 전체를 걸어간 적은 있었으나, 기어가거나 손을 쓰며 트래버스 하기도 했다. 가장 좁은 곳은 1피트 이내이며, 그 위의 벽에 약간 불룩 튀어나온 곳이 한군데 있다. 그러나 내 솔로를 퇴색시키고 싶진 않아, 여기를 정확히 해야만 했다. (그런데, '땡크 갓 렛지‘ 걸어가기는 하니스나 로프나 배낭 등이 없어야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의 하나에 속한다. 그렇게 할 때 밸런스가 더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그 다음에 내가 마지막 90피트 슬랩에 이르게 되었다. 잠시 머무르며, 누군가 보고 있는지 알려고 올려다 본 다음 (아직 아무도 안 보고 있었음), 위로 출발했다. 첫 무브(move) 몇 개는, 발 홀드가 양호하고 잡기 괜찮은 홀드가 있어 그런대로 쉬운 편이었다. easy 좀 더 높이 올라가면서 홀드가 사라지고 발이 오그라든다. feet shrink. 이틀 전, 두 군데를 “크럭시”하다고 여겼었다. 3분1 높이에 있는 그 첫 크럭스는 miserly 극히 빈약한 마찰력 딛기 동작인 스미어(smear)로 스텝 스루(step-through, 다른 쪽 발로 가로질러 딛는) 동작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30피트 위에 있는 그 두 번째 크럭스는t 형편없는 손 홀드와 발 홀드 위에서 몇 개의 동작을 한 후 커다란 홀드에 - 힘든 등반의 끝을 표시하는 크고 잡기 좋은, 수평 홀드 - 이르게 된다.

그 첫 번째 크럭스를 나는 거의 인식하지도 못했다. 대뜸 그곳을 가뿐하게 지나, 자신감이 좀 높아졌다. 그 볼트들 중의 하나에 20피트의 가느다란 코드가 걸려 있었는데 (인공 등반가를 위한 사다리로서 이 피치에는 10개의 볼트가 있다), 어떤 불운한 사고의 유물임에 틀림없다. 줄을 내 엄지 밑으로 지나게 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 거기다 체중을 싣지는 않고 단지 만일의 경우에 대비로 - 그러면 속임수처럼 느꼈다.

피터 크로프트가 1985년에 더 로스트럼(The Rostrum)을 최초로 솔로잉(soloing)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두 개의 크랙 사이의 불안한 트래버스 구간에 크로프트가 이르자, 손 홀드 한 개에 슬링이 걸려 있음을 그가 보았다. 동작하기에 앞서, 그 슬링을 풀어 그것이 그 홀드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도록 하기로 그가 결심했다. 크로프트의 생각은, 그가 그 슬링을 터치하지는 않았지만, - 사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임 - 그의 손이 미끄러지면 그것을 잡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슬링이 도움이 되었을 수 있느냐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 때문에 크로프트가 신경이 쓰여, 그 루트를 솔로로 끝내기 위해 여러 번 다시 그가 돌아왔다.

그렇게 등반해서 그 상단 크럭스로 내가 진입했고, 합법적으로 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런 다음 점점 속도가 늦어지다가 멈추게 되었다. 이틀 전 내가 썼던 것과는 다른 홀드나 시퀀스를 찾을 걸로 기대했었고, 이번에는 꽤 어려운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내가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같은 홀드들 위의 같은 자세에서, 더 나은 옵션이 <없음을> 내가 깨달았다. 일순간 불안감을 느꼈고...아니 어쩌면 패닉을 느꼈다. 재작년에 아마 두 번 정도 이 피치를 ‘프리’로 하기도 했었지만, 그 시퀀스나 홀드를 전혀 내가 기억할 수 없었는데...아마 사실상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내 오른손 홀드인, 작은 물결 형태의 보잘 것 없는 홀드 위 약 2인치 높이의 볼트에서 커다란 타원 형 홀드가 드리워져 있었다 (a gigantic oval hung from a bolt) . 이리저리 내가 바꿔보았다. 오른손에 초크 칠을 한 다음, 왼손에다 하고, 보잘 것 없는 스미어(smear) 위에서 발을 바꿔가며 종아리에 온 펌핑을 풀어주었다. 그 “큼직한” 홀드를 나꿔 채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의, 그 형편없이 나쁜 오른발 스미어(smear)에 체중을 싣기가 주저되어...그 비너를 잡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딱 한번 당기면 위로 올라가고 끝나버린다.

그 턱 위로 관광객들의 웃음이 흘러내리리라. 극히 사적인 나 혼자만의 지옥에 내가 갇혀 있었다.

내가 몇 번 그 비너를 어루만졌다. 그걸 잡으려는 충동과 싸우기도 하고, 너무나 쉽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데, 2천 피트를 미끄러져 내려가서 슬랩에서 죽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이제 종아리에 조금씩 펌핑이 오고 있었다. 물을 딛고 서 있어봤자 힘만 빠지니 내가 <뭔가> 해야 함을 내가 알고는 있었다. 다운 클라이밍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 여하튼 위로 올라가야 하니까.

앞으로 그 슬랩을 다시 해볼 생각은 없었지만, 내 등반을 무가치하게 만듦이 <없이> 내가 시작한 걸 끝내야만 했다. 결국, 나는 타협했다. 그 형편없는 작은 물결 모양의 홀드 위에 내 손을 두되, 내 오른손 검지를 쭉 펴서, 내 손가락 끝의 살점 부분이  그 타원형 홀드의 하단에 간신히 닿을 수 있게 했다. 내 생각은, 만일 내 발이 빠지면, 손가락 하나로 그 비너를 나꿔 채어 내 추락을 제어하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스미어링을 하여, 딛고 섰고, 그 큰 홀드를 잡았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내가 해방되었다. 5분간 말없이 서 있었던 이 작은 감옥에서 내가 풀려난 것이다.

마지막에 있는 그 5.7 슬랩을 통해 정상까지 거의 뛰어가다시피 했다. 절벽 끝에, 마지막을 공략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20여명의 하이커들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떼지 않았다. 외침도, 사진도, 아무 것도 없었다. 어쩌면 그들은 나를 길 잃은 하이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정상 위로 맨틀링 동작으로 올라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맞이했다. 정상 고원 위에 100 여명이 산재되어 있었다. 관광객들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간신히 정상에 올라, 경치 사진을 찍었다. 도처에 사람들이 있다.

나는 셔츠도 안 입었고, 펌핑이 온 상태이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극도의 흥분으로 넋이 빠져 있었다. 약간 기분이 안 좋았다. 상반되는 감정들이 마구 솟구쳤다.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암벽화를 벗고 내가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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