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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하다고 느끼면 위험하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4-14 21:13:12   조회: 3521  


안전하다고 느끼면 위험하다

Feeling Safe is Dangerous

처음 등반을 시작하는 사람이 곧장 선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인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더 무모해진다.” 이것이 보험회사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찰스 두히그가 말한다. [LA Times, The Odds of Disaster, 01/25/2005].

“1950년대에, 자동차 보험에 든 사람들이 보험에 들지 않은 사람보다 차 사고에서 죽을 가능성이 더 많다는 이상한 경향을 보험회사들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연구에 의하면 1970년 이래 책임 보험 법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6 내지 10 퍼센트 증가시켰음을 보여준다. 보험에 든 운전자는 사고 후, 자신의 차가 새 차로 교환됨을 알고 있을 때 더 빨리 가려고 한다.”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전해지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로 하여금 실제로 자신을 덜 보호하고 불안전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봅시다. 특히, 등반이라는 맥락에서.

클라이머는 대부분 등반을 처음 시작할 때 톱로핑부터 하게 된다. 그 다음에,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고, 끝으로 전통식 루트에서 선등한다. 얼른 보면, 이것이 차츰 리스크를 증가시켜 가는, 논리적인 진전인 듯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런 전개 속에 내재하는 우리의 의도다. 사람들이 다음 두 가지 중의 어느 한 가지의 의도로 리스크를 어프로치한다: 부정적 결과의 제거 또는 수용.

클라이머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결과를 제거하려는] 전자의 의도를 갖는다. 대다수의 사람의 삶 자체의 어프로치가 바로 그런 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리스크를 피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톱 로핑 시의 의도는 부정적인 결과를 제거하여, 우리가 빌레이 받는 방식, 확보자의 빌레이 경험, 톱 로프 앵커의 강도와 설치 방법 등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 이런 의도를 갖고 있으면, 선등을 시작할 때, 추락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다. 추락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며, 원래 우리가 피하려던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가령, 추락에서 오는 결과의 거부가 다운 클라이밍, 지나치게 홀드 꽉 잡기, 등반 중지, 확보물에 매달리기 등을 하는데 주로 신경을 쓰게 만들 수 있다. 환언하면, 추락하는 일이 안 생기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추락할 때 (결국 누구나 추락하기 마련) 우리의 주의력이 완전히 분산되고, 너무 강하게 이런 결과를 거부하여, 결국 스스로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증가되고 만다.

부정적인 결과를 수용하는 의도를 갖고 등반할 때는, 벌어질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까지 포함하여 상황의 모든 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수용하는 마음가짐으로 리스크를 대하게 된다. 언젠가는 떨어지기 마련임을 알므로 추락을 받아들인다. 추락 가능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추락에 관해 배우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즉, 충격력, 확보자가 우리를 빌레이 보는 방식, 시스템 내에 어느 정도로 로프가 늘어져 있는지, 추락하는 폼 등을 배우게 된다. 설사 추락 연습을 안 해도, 추락을 덜 거부하게 된다. 환언하면, 그런 추락 시 되도록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반응할 필요가 있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두히그(Duhigg)의 말에 의하면 1990년대 이전에는, 행복, 안전, 즐거움이 대부분의 결정의 동기였다고 대부분의 심리학자가 믿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떤 연구자들은 단순히 행복감을 느끼려는 동기 뿐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 있음(feel alive)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문제를 생기게 한다. 사람들이 생기를 느끼고 싶어 하기는 하나, 안전한 상태에 집착하는 의도와 함께 그것을 추구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도전할 때 그리고 우리의 주의가 그 순간에 집중될 때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태 그리고 부정적인 결과의 제거가 의도인 경우에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이 아니어서, 주의력이 분산된다. 살아있는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 몰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도전적인 상황에는 부정적 결과가 생길 수도 있는 미지의 요소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부정적 결과를 거부할 때 그 부담스러운 상황 밖의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예를 들면, 등반 중에, 그 등반을 그만 두기를 바란다든가, 심한 추락이 아니기를 바란다든가, 추락하지 않기를 바란다든가 등의 일에 우리가 신경을 쓰게 된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편안하고, 안전하고, 위험이 없게 만들고자 하는 요소들이다. 주의력이 이런 것에 집중되면, 우리가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력이 분산되고 만다. 그 순간에 충실치 못 함으로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경험이 제거된다. (By not being in the moment we remove the experience of feeling alive.) 부정적인 결과까지 포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때, 그 도전을 하기 위한 방법을 우리가 찾게 된다. 그 결과, 그 상황과 부정적 결과에 우리의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가령, 등반 중, 그 순간에 우리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들에, 가령, 홀드가 어디에 있고, 다음 확보물이나 휴식 지점이 어디인지, 추락할 경우의 추락 거리 등에, 주의력을 집중하게 된다. 목전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일 때 그 상황 속에 우리가 깊이 몰입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가장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톱로핑-선등-전통식 바위 순으로 나아가는 것이 부정적 결과를 수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하는 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러나 나는 선등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정적 결과를 예리하게 의식하게 된다. 너무 많은 클라이머가 등반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등반에 입문한다. 등반은 안전하지 않다; 등반은 위험하다. 등반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들 수는 있으나 등반을 안전하게 만들 수는 없다. (Climbing isn’t safe; it’s dangerous. You can make it safer but you cannot make it safe.) 이 점을 인식해야, 상황과 부정적인 결과에 우리의 주의력을 제대로 집중하게 된다. 덜 안전하고 덜 보호된다고 느끼게 되고, 그럼으로써 되도록 자신을 안전하게 해줄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역설적 세계다. 오직 리스크와 부정적 결과를 받아들이고 포용함으로써, 그런 위험과 부정적 결과에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등반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등반이 살아 있음을 느끼려는 우리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주는지를 깨닫게 된다.

아노 일그너는 ‘전사의 길’ 강좌를 포함하는 다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Desiderata Institute의 창설자이자 대표다. ‘전사의 길’은 클라이머의 퍼포먼스를 억압하는 정신적 장애물을 극복하게 해주는 클라이머를 위한 강좌. 1973년 이래, 유니크할 뿐 아니라 고도로 효과적인, 구체적인 신체적 정신적 트레이닝 법을 개발해왔고 완성시켰다. ‘전사의 길’ 강좌에서 이 방법을 가르친다. 그의 강좌를 통해 미묵 남동부에서 산과 바위에서 가이드 등반을 하기도 한다. 그는 미 육군의 소대장으로 한국과 콜로라도에서 복무한 바 있으며 1983년부터 미국 알파인 클럽의 멤버이다. 등반 잡지에 많은 기사를 썼다. 그의 관심 분야는 산악 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긴 자유등반 전통식 루트에서 거벽 등반 분야까지 포함된다.

 

http://ukclimbing.com Arno Ilgner

S. H. Lee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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