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erformance Rock
Climbing 서문
필자: Udo Neuman and Dale Goddard
어떤 사람은 "왜 등반을 더 잘하려고 하느냐?" 라는 묻기도 하는데, 그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그저 이 운동을 "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만도
대단할 수 있다.
수준 고하에 상관없이 등반 행위 그 자체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등반을
하면, 일상
생활과는 확연히 다른 멋진 경관 속에 있는 장소나 상황을 만난다. 등반을
함으로서, 자신과 자연 환경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상황 속에 우리가 있게 된다. 또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등반의 이러한 면을 즐기려고 한다면, 등반을 더 잘해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과 상관없이, 기량 향상 그 자체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어떤
어려운 일련의 동작을 시도하는 중에, 누군가 몸 중심을 미세하게 이동해보라고 말해주었고, 그렇게
하자, 죽을 힘을 다해야 했던 동작을 우아한 동작으로 대체했을 때 이러한 만족감을 갖게 된다. 그 동안 한 트레이닝이 효과를 나타내는 날에 이 점을
더 분명히 알게 된다 - 등반이
"척" 하고 잘되어, 보통 때는 온갖 것을 다 동원해야만 할 수 있던 동작이, 부드럽고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등반에 필요한 많은 기술의 순간적 결합, 그 동안 준비해온 것과 어떤 자발적인 것이 잊지 못할 등정으로
함께 엮어지게 되는, 그러한 매우 희귀한 날에,
마음 속 깊이 이 점을 저절로 느끼기 마련이다.
등반 기량 향상을 추구한다고 해서 등반 행위의 기쁨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똑 같은
수준의 기술로 여러 해 동안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능력이
향상되면 경험도 풍부해지고, 깊이도 깊어진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 등반도
마찬가지다. 노력할수록 그 수확도 풍성하다.
등반 능력 향상이 야망에 불타는 젊음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등반은 장기간에 걸쳐 안전하게 할 수 있으며,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운동이다. 프랑스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나란히 암벽 등반을 하며, 나이 들어가면서, 가족
모두의 등반 실력이 발전한다. 초창기 요세미티의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앨런 스텍을
(Alan Steck) 보시라. 60대의 연령이면서도 계속 실력이 나아지고, 현재 5.10을 선등한다. 그는 환갑
기념으로, 1950년 대 초에 자신이 인공 등반했었던 요세미티의 '스텍-살라테' 루트를 자유 등반 했다.
그러나 실력 향상 노력에도 함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노력하느냐에 따라, 빠른 발전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전혀 발전이 없을 수도 있다. 올바르게 트레이닝 하면 꾸준히 능력이 향상되지만, 그릇된
방법을 택하면 실제로 퇴보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할애할 시간적인 여유에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 하는 희망을 갖고 실천하고, 등반 기술의 발전을
촉진해주는 어떤 활동들은, 지금 당장 등반하면서 얻는 보람을 일시적으로 유보시키기도 한다. 그런 투자를
하려면, 그 투자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달간은 빨리 발전하다가 그
시즌의 나머지 기간 동안은 발전이 없다면 만족이 아니라 좌절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바라는 실력
향상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져서, 어떤 달에는 보람을 느끼고 다음 달에는 실망을 느끼는
식이 되면, 등반 실력 향상을 바라는 것 자체를 불행의 근원으로 보게 되기 쉽다. 그러므로
등반이 우리의 삶에 무언가 긍정적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는 트레이닝이 지속적인 발전을 초래해야 하며 또 우리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말한 함정이 생기는 경우는 경험 부족 또는 등반 실력 발전 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때다. 그것을 피하려면 등반 행위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우도'(Udo)가 1991년 열린 '월드컵 챔피언십' 대회에서 소련의 등반 코치 Alexander Piratinskij를 인터뷰힐 떼, "최근의 경기에서 소련 팀이 거둔 성공에 대해 Piratinskij씨 자신도 놀라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소련 코치는 미소를 짓고 양팔을 벌리면서 "아니오. 우리에겐 광범위한 기초 지식이
있죠" 라고 답했다. 그러한 지식을 기초로 하여 보다 나은 등반을 함으로써 보다 큰 등반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shlee 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