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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 빙벽 등반 기술 - 정승권
작성자: shlee   등록일: 2003-01-28 13:46:31   조회: 5323  


실전 빙벽 등반 기술

 

정 승 권

등반에서 본능적인 오름짓만으로 일관되어진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그 생명력 또
한 끝맺음을 낳게 한다. 그래서 과정에 충실해야 함이, 본디 철학적 등산에서 말하는 알피니
즘인 것이다. 과정의 충실함이란 무엇일까? 바로 느낌이다. 즉 등반 대상과 나와 교감되어져
일체감이 되는 것이다. 그 일체감이란? 단지 '집중'이 아닌 '몸 속에 조화로운 기의 흐름' '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 '감각적인 기술'에서 얻어지는 '무아지경'을 뜻한다. 하지만 추락은
등반의 전제 조건이며 그 공포로 인하여 일체감을 얻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물론
추락하지 않으려는 집중력 또한 무시되어질 수 없는 등반의 묘미이지만, 그 것은 이원론적
인 형태가 되기 때문에 등반의 당위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추락의 공포에서 벗어나
기 위하여 등반 대상과 일체감 속에서 안정감을 얻는 일이다. 이것이 등반의 궁극이라 할 수
있다.


빙벽을 오르는 모습은 암벽을 오르는 것과 다르게 매우 과격한 모습으로 일관되어 있어,
많은 낙빙을 수반하게 된다. 마치 전쟁터 같은 살벌한 분위기의 빙장이 되어버린다. 낙빙은
자신의 피해는 물론 남에게 주는 피해도 치명적일 수 있어, 이런 기초 동작들에서부터 등반
가들은 탈피해야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빙폭과 자신이 일체감속에서 등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얼음 파악하기

빙질이 단단할수록 등반이 어렵다. 즉 피켈을 얼음에 타격 했을 때 그 충격으로 얼음이
깨지며 피크의 고정이 불안하게 된다. 이는 급경사의 얼음일 때 보다 완경사의 얼음 일 수
록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얼음이 완경사에서 얼수록 밀도가 높아져 더욱 강해지기 때문
이다. 그렇다고 급경사에서 얼은 얼음이 완경사 보다 강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급경사에
서의 결빙은 대체로 고드름으로 전체 얼음이 형성되기 때문에 고드름들과의 얼기설기한 공간
이 확보되어 충격이 흡수된다. 그러기에 고드름 사이가 타격 포인트로 적합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수직 빙폭의 급경사에서도 부분적으로 밀도 높은 완경사의 빙질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타격의 요령들을 다양하게 익혀두어야만 한다.

피켈 타격 요령과 자세

빙질이 강한 매끈한 얼음을 한번의 강한 타격으로 피크를 얼음에 고정시키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분명한 건 완전하게 얼음이 깨져나갈 것이다. 물론 얼음이 깨져나간 움푹 패인 곳
은 응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재 타격시 얼음의 깨져나감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미 낙빙
을 유발시켰음을 어찌하랴. 그래서 팔목 힘으로 피켈을 가볍게 휘두르며 피크로 얼음을 조
금씩 파내어 피크가 얼음 속으로 1센티정도 들어가게 고정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
면 불안할 것 같은 지지력이지만 몇 번 연습해 보면 안정감 있고 효율적인 타격 방법이라는
걸 곧 알게된다. 특히 이런 타격 방법은 거대한 고드름 얼음 기둥이나 단단한 박빙에서 매우
유효하다. 박진감 있는 동작은 아니지만 우선 낙빙을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얼음과 일체감을
얻을 수 있는 매우 안정된 동작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주안점을 갖고 있다.

고드름이나 버섯형 얼음에서는 피크를 걸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곳은
대체로 빈 얼음 공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곳에 피크를 헐렁하게 걸고 동작을 움직여나
가기란 쉽지 않지만, 체중을 걸고 지지력을 확인해 보는 동작 또한 뒤따라져야 한다. 피크를
마땅히 걸래야 걸 곳이 없다면 물론 타격을 해야 한다. 고드름지대는 고드름 사이가, 버섯지
대는 버섯 사이가 좋은 타격지점이 되는데, 이런 곳은 대체로 움푹 패이거나 들어간 형태를
이룬다. 얼음이 불룩한 부위보다는 오목한 부위가 대체적인 타격 포인트라 할 수 있으나, 어
쨌든 적합한 타격 지점 이래도 타격이 강하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타격방
법들은 피켈의 피크가 예리하게 손질되어 있어야만 가능한데, 피크 손질에 대한 방법은 장
비 교정 법에서 설명하겠다.

피켈를 타격하는 자세는 피켈을 힘있게 휘두를 수 있는 안정된 자세이어야 한다. 이 자
세는 몸을 지지하고 있는 피켈을 중심 축으로 양발을 벌려 삼각형의 형태를 유지하며, 체중
이 양발에 균등하게 분산되어질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되면 얼음 쪽으로 하체는 붙이고, 상
체는 뗄 수 있는 여유 있고 안정된 타격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힘있게 타격 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것이 타격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을 절약시키기 위함이 그 목적
이 있다. 또한 타격 방식에 있어서 두 개의 피켈을 엇갈려 찍어나가는 방식과 같은 높이로
나란히 찍어나가는 방식이 있는데, 그 차이가 등반속도의 차이만은 아니다. 엇갈려 찍어나가
는 방식이 빠를 뿐 아니라 많은 타격 지점을 확보할 수 있고, 이런 차이에 의해서 체력 소모
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이젠 킥 요령

킥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게 확보해야 함이 우선되어야 하다. 양팔을 양 피켈
에 매단 채 엉덩이를 밑으로 늘여 드리고 팔을 쭉 펴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무릎을 얼음에서 많이 땔 수 있어 아이젠이 수평 되어지게 킥을 할 수 있게 된다. 양발에
간격을 대도록 좁혀서 오를 수 있어야 하고, 보폭 또한 무릎 높이 이상을 넘지 않게 해야
한다. 킥의 세기도 축구공 차듯이 세게 걷어차면 얼음 깨지거나 반동으로 아이젠 포인트의
흔들림으로 인해 안정감을 잃게 된다. 굳이 킥 세기의 정도를 이야기한다면 신발의 무게에
힘을 조금 가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수직 빙벽등반에서 빙벽화에 끈을 단단히 묶어서 발등과 발목으로 체중을 안정되게 버틸
수 있음이 중요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X바디와 N바디 자세

앞에서 말한 타격 자세와 킥 자세를 하나의 완전한 자세로 말하는 것으로 X바디와 N바
디로 구분되어 진다. X바디는 매우 안정된 자세이긴 하나 N바디 자세와 비교한다면 타격
지점의 범위가 적고, 등반속도가 늦다.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아지게 된다. 양손과 양발이 각
기 같은 높이에서 타격과 킥을 하게되는 X바디에 비하여 N바디는 손과 발이 서로 순서대
로 엇갈리며 타격과 킥이 규칙적으로 움직여 나간다. 게다가 한 손과 한 발은 번 가라 짧은
휴식을 연속적으로 갖게 되어 체력의 소모와 회복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 자전거로
비유한다면 X바디가 세 발 자전거라면 N바디는 두 발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즉 세 개의 지
점보다는 두 개의 지점이 불규칙한 형태의 울퉁불퉁한 지점에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용이하
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발로 몸을 유지하는 X바디보다는 한 발로 몸을 유지하는 N바디가
몸의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데 더 용이하다는 뜻이 된다. 오른 쪽 발에 몸을 유지했다면
손은 왼 손, 즉 구부린 왼 팔 피켈로 몸을 유지하게된다. 이때 오른 손 피켈을 얼음에 타격
하여 고정시켰다면 왼 발이 킥하여 올라가 그 동작의 최종적인 발 자세로 몸을 유지하게 된
다.

필자는 이 N바디 자세를 10년 전에 처음 개발하여 지금껏 사용했지만, 어디 하나 흠 잡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98년과 99년에 미국에서 개최된 동계 X게임이나, 유레이 빙벽페스티
벌에서도 많은 외국 클라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유명한 빙벽 등반가인 제
프로우에게 찬사를 받았다.

장비의 손질과 자유등반

무딘 피크와 아이젠으로 등반하며 익숙해야 함을 굳이 강조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빙벽등반에서도 암벽등반의 자유등반이나 스포츠클라이밍 처럼 등반기술과 방식 그
리고 장비들이 첨예화되어지고 있다. 피켈에 몸을 단지 팔에 의지하고 확보물을 설치하는
더욱 더 등반성이 있는 어려움을 추구하고 있는 자유등반 방식은 벌써 오랜 전의 일이며,
외국에서는 바위와 얼음을 혼합한 등반루트에 확보물을 미리 설치해놓는 스포츠 믹스 등반
이라는 신종 등반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제 빙벽등반이 전체적 등산기술의 한 부분으로써
만이 아니라 새로운 등반 분야로써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점점 첨예화되어지고 있는 빙벽
등반의 특징은 감각적인 장비의 사용에 효과라 할 수 있으며, 감각적인 장비사용으로 인한
감각적인 등반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래서 감각적인 등반을 위해서는 장비의 손질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장비 손질에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피켈의 피크와 손목걸이 부분이다. 피켈의 피크나
아이젠의 발톱이 예리해야만 얼음에 잘 박히고 잘 걸린다는 당연한 논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하자면 암벽등반을 잘 하려면 우선 필요한 근력이 손가락과 발가락의 근력인
것처럼 피크와 발톱이 예리하다는 것은 손가락과 발가락의 근력이 강하다는 것과 같은 이치
이다.

빙벽등반에서 확보물은 얼음에 설치와 회수를 해야하는 유동적인 것이기 때문에 설치 능
력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확보줄을 이용하여 피켈에 몸을 매단 채 확보물을 설치
하며 쉽겠지만, 어디까지나 인공등반에 속하지 자유등반은 아니다. 한 손으로 피켈을 잡고
매달리고, 다른 한 손으로 확보물을 설치해야 자유등반인 것인데, 왜 이렇게 해야함은 앞에
서 이야기했지만, 많은 체력 소모가 뒤따르기 때문에 등반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
렇다면 한 손으로 확보물 설치를 가능케 해준 것은 아이스스크류란 장비와 손목걸이 때문인
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앞으로 이 손목걸이 사용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자유등반 방식에서 생기리라 본다. 필자
도 엄밀히 판단해 보자면 손목걸이의 사용이 없어야만 빙벽등반에서 완전한 자유등반이라
말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되어진다. 비근한 예로 지난해 유럽에서 개최된 아이스클라이밍 월
드컵 대회에서 손목걸이 사용이 불가했던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확보물이 미
리 설치되어진 등반과 설치되어있지 않은 등반은 등반성의 문제보다는, 우선 확보물 설치의
위험성이 문제되기 때문에 가름하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등반은 등반성도 중
요하지만 등반대상과 일체감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트레이닝

빙벽등반을 위한 트레이닝은 실내암벽에서 꾸준한 운동, 그리고 작은 빙벽에서 피켈 타격
과 아이젠 킥의 감각을 익히며 자세를 교정하는 훈련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실
내암벽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달리기와 턱걸이 그리고 피켈 휘두르기 정도의 기본적인 체력
훈련으로 대체 할 수 있으나, 체력단련의 원칙은 반복성과 연속성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훈련들은 평상시 이루어지면 가장 좋으며, 적어도 빙벽시즌이 시작하기 6개월
전부터 계획된 훈련 계획서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빙벽시즌인 요즘은 작은 빙
벽에서 반복적인 오르내림이 더 효과적인 트레이닝이라 할 수 있다.

등급

우리 나라의 독자적인 등급 표기법은 없고 미국식 표기법을 따르게 되는데, WI1부터 시
작하며 표기한다. WI는 Water Ice의 뜻이며 숫자는 클수록 어려움을 뜻한다. 강촌의 구곡폭
포나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가 5급 정도 되고, 설악산의 소승폭포나 대승폭포가 6급 정도 된
다.

WI 1 : 피켈을 이용하지 않고 아이젠으로만 오를 수 있는 경사.
WI 2 : 빙사면이 55 - 60도 정도.
WI 3 : 빙사면이 70도 정도.
WI 4 : 빙사면이 75 - 80도 정도.
WI 5 : 빙사면이 85 - 90도 정도.
WI 6 : 고드름으로 형성된 얼음 기둥.
WI 7 : 오버행 진 얼음.

정승권 등산학교에 감사드립니다.

빙벽 등반 - 정승권 등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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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암벽 루트를 위한 10 가지 가이드라인 (암벽)
빙벽 등반하다 다쳤을 때의 응급조치 (빙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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