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상 가장 흔히 일어나는 치명적인 실수가 어떻게 벌어지며, 그런 실수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 클라이머가 등반 안전에 관해 쓴 7 편의 연재 기사.)
실수 5 - 연달아 빠지는 확보물 (Un-zippering a pitch)
• 부상 가능성 - 팬티를 적시는 정도에서부터 죽음 또는
심각한 부상
• 발생 빈도 - 클라이밍 월에서 또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통해 처음으로 등반을 시작한 사람에게 흔히 발생
• 방지 - 아래에 나오는 충고만 따르면 됨
로프가 직선이 되게 하는 것이 추락의 힘을 더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현대의 확보물은 정확히 설치되기만 하면 기능을 잘 발휘하나 (2부 참조), 그것만으로는 추락 시 확보물들이 빠져 나옴을 막는데 충분치 않다.
클라이머들이 ‘톱’ 확보물‘에 가해지는 힘에 대해서는 자주 생각하나, 위에 있는 것 뿐 아니라, <모든> 확보물에 추락이 미치는 영향은 잘
검토하지 않는다. 볼트는 모든 방향에서 당겨지며, 추락 시 확보자가 갑자기 앞으로 움직이는 것만 방지하기만 하면 어디에서든 빌레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식 등반을 할 때는, 단순한 추락이 큰 재앙으로 바뀜을 방지키 위해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특히 ’톱(top)‘ 확보물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1. 로프가 일직선이 되게 한다.
추락 시, 톱에 있는 확보물은 그 확보물의 체인 중 다른 어느 곳에 있는 것보다 50% 이상의 힘을 받으며, 또한
그 확보물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그 밑에 있는 것들이 제자리에 남아 있을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다른 것보다 특히 강한 힘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추락 중 아래로 당겨지는 힘을 받는 그 유일한 확보물이 바로 추락하는 클라이머를 잡아주기 마련이다. 나머지 확보물은 확보자와 선등자
사이의 가상적인 직선을 향해 바깥쪽으로 당겨지는 힘을 받는다. 이렇게 확보물을 바깥쪽으로 당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슬링 또는 러너를
연장해야 한다.
로프를 일직선으로 유지하기
가장 쉽게 로프를 직선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확보물을 슬링으로 연장해주는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머와 실내 벽
클라이머는 대개 퀵드로라고 부르는 짧은 익스텐더(extender), 즉 슬링을 갖고 가지만, 전통식 등반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길이의 ‘익스텐더‘
또는 슬링을 사야 한다. 연장될 수 없는 확보물은 설치를 잘 해두거나 그것이 들려 나오지 않도록 다른 어떤 것을 설치해야 한다.
어느 한 개의 확보물에 길게 슬링으로 연결하는 것이 좀 불안할 수도 있으나, 확보물이 전부 빠져 나오는 것보다는 그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내
말을 믿으시라.
확보물들이 당겨지면서 빠질 수 없을 때도, 로프를 되도록 일직선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여 로프가 무겁게 끌림을
(마찰) 줄인다. 묵직하게 로프가 끌리면 신경이 거슬리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클라이머를 추락하게 만들 수 있다. 오버행에서 추락 거리를 제한하기
위해 짧은 슬링을 설치하고 싶을 때가 흔히 있으나, 이렇게 하면 그 바위 턱 위에서 로프가 더 무겁게 끌려 클라이머에게 골칫거리를 만들어준다.
또한 로프가 무겁게 끌림으로써 생기는 마찰력의 증가는 로프가 추락에 의해 생기는 힘을 효과적으로 흡수치 못하게 한다. 그 결과, 톱(top) 확보물이 더
많은 힘을 받게 된다. 특히, 톱(top) 확보물이 마이크로 너트거나 별로 안 좋은 확보물인 경우에는 정말 좋은 생각이 아니다.
더블 로프 쓰면 로프를 직선으로 유지하기가 더 쉬울 수 있으나 각각의 로프에 적용되는 사항은 똑 같다.
2. 확보자가 암벽 가까이 서있게 한다.
좋지 못한 위치에 서 있는 확보자. 암벽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음.
슬링으로 확보물을 길게 연장하여 로프를 직선으로 유지할 뿐 아니라, 확보자의 위치도 중요하다. 추락 시 확보자가 암벽에서 떨어져 서 있으면,
확보자와 첫 확보물 간에서 로프가 일직선으로 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확보물들이 들려 나와 피치 전체가 ‘언지퍼드(unzeipperd)'
되면서, 즉, 지퍼가 주루룩 열리듯 하면서, 선등자가 오직 톱 확보물에만 매달려 있게 될 수 있다. 확보자가 바짝 벽 가까이 서 있을 수
없으면, 확보물들이 들리면서 빠져 나옴을 방지키 위해 첫 번째 확보물이 위로 당겨져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트래버싱 하는 피치에서의 주의 사항
루트가 절벽 위로 이리저리 누비고 나아가고 오버행 위로 지날 때에는 확보물에 가해지는 힘의 방향을 평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모든 방향으로의 당겨짐에 견디도록 확보물을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또한 후등자 추락 시 그 확보물에 미쳐질 영향을 고려한다. 특히
트래버싱 할 때. 거북한 설치를 피하기 위해 그 피치를 조기에 끝내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루트가 옆으로 갈 때는, 설사 쉬운 지형이더라도, 크럭스 전후의 어려운 동작을 위해 확보물을 설치한다. 그 이유는 그 어려운 동작을 하기 전에
그 후등자가 반드시 러너(runner)를 회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차츰 또는 미세하게 트래버스 하는 수직 피치에서도 후등자를 위해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 하면 후등자 추락할 경우 더 가파르거나 오버행인 바위가 있는 곳으로 스윙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래버싱 피치
Alun Richardson 은 영국 마운틴 가이드 협회의 간사이며, 세계 도처의 산악 원정 등반 대장으로서
활동햇고, 거주지인 펨브로크에서 암벽 등반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Rock Climbing for Instructors’의 저자이며
‘Learning to rock climb’을 집필 중이다.
출처:
www.planetfear.com
Alun Richardson
초역: S. H. 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