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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충격
묻기는 두려우나, 꼭 알아야 할 추락에 관한 사항
추락은 등반과 반대이어서, 바위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온갖 머리를 다 굴리지만, 바위에서 휙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기조차 싫어한다.
추락은 단순히 회피할 대상이 아니고, 마음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려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추락하기 마련이다. 어느 때는 조금, 어느 때는 많이. 그러다가, 모든 게 제대로 되겠지 하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는다.
장비가 잡아 주겠지. 로프는 안 끊어질 거야. 확보자가 졸고 있진 않아. 저 바위 모서리는 그다지 날카롭진 않아.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시스템은
안전하며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그러나 일이 잘못 될 때도 있다. 내 파트너가 6 미터 정도 떨어진 적이 있는데, 연달아 너트 여섯 개가
빠지고, 매달린 채 빌레이 보고 있는 곳을 향하여 지퍼 열리듯 확보물들이 연이어 빠지고, 빌레이 앵커 지점까지 지나고 난 후에야, 휴!, 겨우
멈추었다. 이번 특집 기사에서 경험이 많고 조심성도 많은 두 명의 클라이머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읽었다. 그들의 빌레이 앵커가 빠지는 바람에
이 두 사람은 줄을 같이 묶은 채 떨어져 죽었다. 그리고 이번 호의 ‘사고 보고서’ 기사에서 확보물 한 개가 빠져 바닥으로 충돌한 어느 가이드에
관한 이야기도 보았다. 목숨은 겨우 건졌으나, 그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우리의 사고는, 크든 작든 간에, 주의를 할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요는 교육이다 - 추락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으면 보다
안전한 클라이머가 될 수 없다. 이 기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는가에 관한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이다. 앞으로 연재될
기사에서는 정적인 빌레이와 동적인 빌레이, 톱 로핑 추락 시 발생하는 힘과 그 밖의 것에 관한 내용이 다루어질 것이다.
충격력
추락 시에는 바닥으로 낙하하는 감자 자루처럼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루트에서 휙 날아 떨어지고 로프가 늘어나면서 정지할 때, 추락한 클라이머와
로프와 장비와 확보자는 소위 “충격력”이라는 에너지를 경험한다. 로프 구입 시, 행택에 등급으로 표시된 “최대 충격력”을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어떤 코드가 UIAA/CE에서 싱글 로프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락 시험에서 발생하는 2,697 파운드(1,223Kg) 이내의 충격력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 (해프 로프와 트윈 로프는 좀 더 가벼운 무게로 테스트 되며 앞으로 나올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오늘날의
로프는 1,600 파운드 (726 kg)내지 2,500 파운드 (1134 Kg) 범위의 충격력을 갖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그 힘의 한계는
최초의 추락에 대해서만, , 그리고 새 로프를 쓴 경우에서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 이후의 추락들은 그 보다 더 큰 추락력이 생기며, 로프 제조
방식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훨씬 더 높은 추락력이 생긴다. 로프의 늘어남, 또는 “신장율”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많이 늘어날수록 충격력이 더
낮고, 추락 거리도 늘어난다.
최대 충격력과 신장률을 표시하는 행택에 표시된 수치는 우리가 필히 알아두어야 할 개략적인 가이드라이다. 그러나 로프의 최대 충격력은 로프의
“선등자” 쪽 끝에서만 측정됨을 알고 있어야 한다. 확보물과 확보자에게 가해지는 힘은 상당히 다르다. 사실, 소위 “도르래 효과”라고 하는
이상한 효과 때문에 (로프가 확보물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밑으로 내려옴으로써, 뒤집어진 “V" 자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확보물에 가하는
힘을 증가시킨다), 제일 위에 있는 확보물에 가해지는 하중은 선등자가 느끼는 힘의 약 1.66 배다 (다음 페이지 그림 1 참조). 이 증가된
부하(負荷)가 표시된 로프의 최대 충격력을 초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하(負荷)의 증가가 매우 중대하다.
그렇다고 해서 로프가 끊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그러나 마이크로 사이즈의 장비를 설치했거나, 낡아 빠진 1/4
인치 볼트, 상대적으로 낮은 파괴 강도 또는 장비가 빠지는 강도가 (pull-out strength) 형편없이 낮은 고정 확보물를 쓰는 경우에는
황색경고를 면하지 못 한다 (yellow-flag).
그러나 충격력은, 실제로 바위에 올라가서 추락하기 전까지는, 순전히 이론적인 것이다. 그래서 Rock and Ice의 공식적인 추락 테스트에서는
시험용 인체 모형으로 실제로 추락 검사를 해봤다. 이번 테스트에서, 볼트 박힌 오버행 루트에서 추락해본 후, 그 톱 볼트에 (top bolt)
가해진 충격력을 쟀다. 총 추락 횟수는 30번이었고 기록된 충격력은 1,110 파운드(499 Kg)에서부터 충격이 심한 2,200 파운드까지
(998 Kg) 이르렀으며, 추락 거리는 3.6 미터 이내이었다. (페츨 사 웹사이트에 보면 여러분 스스로 이론적인 추락거리와 충격력을 계산해볼
수 있다.) 우리가 실시한 추락이 실제 상황의 온갖 추락을 모두 카버하지는 못하나, 전형적인 추락 상황에서 생기는 추락력에 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알아두어야 할 교훈
1. 장비에 가해지는 충격력은 로프의 최대 충격력 수치 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 아슬아슬한 확보물을 설치할 때는 안전을 위해서 이중 내지
삼중으로 설치한다.
2. 추락 시 톱 앵커에서는 불과 1000 파운드의 (454 Kg)힘 밖에 일으키지 않더라도 확보자를 강하게 당기는 힘이 생길 수 있다. 항시
확보자로 하여금 안전한 자세를 취하게 하여 (또는 어딘가에 앵커한다) 격렬하게 위로 당겨지는 힘도 이겨내고 로프를 제대로 콘트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3. 한번 추락한 후, 로프가 탄성을 회복하도록, 10 분간 “쉬게” 해준다. 추락한 다음, 바위에 달라붙고, 다시 또 금방 추락하면 충격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4. 로프를 5 갤런의 물이 담긴 버킷으로 (bucket) 생각한다. 추락할 때 마다, 에너지 흡수 면에서는, 한 컵 씩 떠내는 것과 같다.
나중에는, 그 버킷, 그리고 로프의 에너지 흡수 능력이 모두 소진된다. 로프의 추락 상황을 파악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로프의 탄성이
줄어든다는 점, 그래서 결국 점점 더 충격력이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퇴출시켜야 한다.
추락계수
우리는 본능적으로, 바닥으로부터 6 미터 높이에서 1.5 미터 추락하는 것이 지면 위 18 미터인 곳에서 1.5 미터 추락하는 것 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우리의 느낌과 어떤 추락의 실질적인 심각성이 실은 정반대라는 점은 역설적이다. “추락 계수” 때문에, 얼마나 먼 거리를
추락하느냐가 아니라 에너지 흡수하는 로프의 길이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추락계수는 추락의 강도를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리히터’
계수다. 높은 수치는 격렬한 추락을 의미한다. 추락 계수를 정하려면, 추락 거리를 그 추락을 잡아주는 로프의 길이로 나눈다. 위의 예에서, 6
미터의 로프에서의 1.5 미터 추락은 .25 추락이고 (1.5 나누기 6), 한편, 18 미터 로프에서의 1.5 미터 추락은 계수 .08의
추락이다. .25가 .08 보다 크므로, 바닥 가까운 곳에서의 추락이 보다 높은 곳에서의 추락 보다 더 큰 충격력을 일으킨다. 그러나 여러분은
안심하셔도 좋다. UIAA/CE 공인 로프는 계수 1.78 추락을 5회 견뎌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런 상황이 전혀 생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생기기가 어렵다. (최대 추락 계수는 2이며; 3 미터 길이의 로프에서 선등자가 6 미터를 추락하는
것이 그 예다.)
현저한 차이, 거리
실제로 .5 추락계수는 쉽게 생기며, 이것은 추락계수 2와는 크게 다르다. 그러나 그래도 주의를 해야 할 정도로 충격이 심하다. 가령, 스포츠
루트 위로 7.2 미터 올라갔다가 다음 클립 지점 밑에서 떨어짐으로써 3.6 미터를 추락했다고 하자. 이런 상황을 재현해보았더니 이 추락계수
.5 추락이 1,700 파운드의 (771Kg) 힘을 만듦이 측정되었다 - 이것은 뱃속에 충격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고 꽉 조여진 8자형 하니스
연결 매듭을 칼로 잘라내야 할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충격이 강하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그 추락계수를 1까지 증가시키는 것이었으나, 이 .5
계수 추락의 격심함 때문에, 그 보다 심한 추락은 취소해버리고, 몸길이만큼 씩 확보물을 설치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암벽에서의 전형적인 추락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25 추락계수로 낮추기로 했다. 그 결과 충격력이 더 낮아졌다.
실제로, 계수 .5의 추락은 흔히 생기며, 이것은 계수 2 보다는 현저한 차이가 있으나, 그래도 주의해야 하는 심한 추락이다. 가령 스포츠
루트에서 약 7.2 미터를 올라갔다가 다음 번 클립 지점 밑에서 추락하여, 3.6 미터를 떨어진 경우다. 이 상황을 재현해봤는데, 계수 .5가
1,700 파운드에 (771 Kg) 이르는 힘을 저울 눈금으로 보였다. 이 정도의 힘은 창자에 충격을 느낄 정도로 강하며 하니스에 맨 8자
매듭이 너무나 단단히 조여져서 칼로 매듭을 잘라버려야 할 정도다. 우리는 원래 추락계수를 1까지 올려 보려고 계획했었으나, 계수 0.5 추락의
가혹함 때문에, 그 보다 강도 높은 추락을 취소했고 계수를 .25로 줄였다. 이것이 자기 몸길이 마다 확보물을 설치하면서 등반하다가 추락하는
보통 클라이머들의 전형적인 추락에서 경험하는 수준에 해당한다. 그 결과는? 보다 낮은 충격력이다.
기억해둘 교훈
1, 높은 추락 계수는 높은 충격력을 발생시킨다.
2. 등반 루트 시작 부분의 낮은 곳에서 추락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낮은 곳에서 추락하면 시스템 안에 로프가 별로 없어서 추락 계수가 높아진다.
3. 피치 시작 부분에서는 확보물을 자주 설치한다. 그렇게 해야 추락 거리가 줄어들고, 추락계수가 감소된다.
4. 자존심을 버리고, 각 빌레이 지점마다 출발 후 즉시 확보물을 설치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빌레이 앵커에 추락계수 2의 추락이 생길 수
있는데, 이건 악몽 같은 일이다.
5. 로프가 늘어지면, (rope drag), 로프에 실리는 하중이 고르지 않아, 추락계수가 증가한다. 즉, 로프 처진 지점의
(rope-drag point) 선등자 쪽 로프는 하중 전부를 그대로 받게 될 수 있고, 한편 확보자 쪽 로프는 전혀 하중을 안 받을 수 있다.
될 수 있는 한 로프가 늘어지지 않게 하고 슬링을 써서 추락계수를 낮춘다.
6. 다블 보우라인 매듭을 매고 그 끝을 옭맨다. 격렬한 추락을 한 뒤에도 이 매듭은 풀기 쉽지만, 8자 매듭은 거의 로프가 달라붙다시피 될 수
있다.
7. 강한 추락을 한 후에는, 될 수 있는 한 하니스에서 로프를 풀고 그 로프의 반대쪽 끝으로 바꿔 맨다.
무게 문제
발가락 위에 10 파운드짜리를 (4.5 Kg) 떨어트리느냐 아니면 5 파운드짜리 (2,25 Kg) 무게를 떨어트리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대개 가벼운 것을 고르기 마련이다. 가벼운 쪽을 택하는 이유는 가벼운 것이 무거운 것 보다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등반도 똑 같다: 무거운
클라이머는 자신의 로프와 확보물 (그리고 확보자에게) 가벼운 클라이머 보다 더 손상을 가한다. 우리의 주장을 확인키 위해, 바위에서의 추락으로
다시 가봅시다. 바위에서, 우리는 145 파운드인 (66 Kg) 내가 200 파운드 (91 Kg) 클라이머인 타일러 보다 로프에 더 약한 충격을
줌을 확인했다. 세 번의 추락 실험에서, 내가 1,400, 1550, 1500 파운드를 (635, 703, 680 Kg) 기록했는데 비해,
타일러는 1,500, 1,600, 그리고 1,900 파운드의 힘을 기록했다 (680, 726. 862 Kg). (UIAA/CE 테스트에서는
몸무게 176 파운드 또는 80 Kg을 요함.)
이런 결과는 과학적인 타당성을 갖지는 않으나 - 확보자가 앵커되어 있더라도, 각각의 추락마다 확보자를 다른 방식으로 세게 잡아당겼으며, 추락
탄도도 그 “희생자”가 포기하고 떨어졌느냐, 아니면 뛰어 오른 다음 도로 스윙하여 바위에 쿵 부딪쳤느냐에 따라 달랐다 - 로프 제조업체인
PMI는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하는 실험실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UIAA/CE의 로프 추락 테스트를 재현해보는 30 회의 추락 시험에서, PMI사는 테스트 하중을 180 파운드에서부터 (82 Kg) 차츰
300 파운드까지 (136 Kg) 증가시켰다. 그들의 조사 는 무거운 클라이머들의 충격 하중이 더 큼을 보여준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게 180
파운드인 경우 (82Kg), “클라이머 쪽에서 1,866 파운드의 (846 Kg)최대 충격력이 측정되었다. 무게를 200 파운드로 (91 Kg)
증가시켰을 때, 2,035 파운드의 (923 Kg) 충격력이 생겼다 - 10 퍼센트 더 높아진 것이다. 250 파운드 무게는 2,499 파운드의
(1134 Kg) 충격력을, 그리고 300 파운드의 무게는 3,046 파운드의 (1,382 Kg) 강력한 충격을 일으켰다.
체구가 큰 클라이머들은 체중 자체는 어찌할 도리가 없으나 (여분의 장비를 줄이는 일, 또는 간식을 좀 줄이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리라),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체중은 안전을 위한 고려 사항이다.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기억해둘 교훈:
1. 몸이 무거울수록, 추락의 충격이 심하다.
2. 무거운 클라이머는 충격력이 작은, 비교적 두툼한 로프를 써볼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런 로프가 얇은 로프 보다 험한 사용을 더 잘
견뎌낸다.
3. 무거운 사람들은 모든 앵커를 더 튼튼하게 보강하고, 확보물을 더 자주 설치하며, 확보자가 선등자 하중을 반드시 잘 잡아주도록 조치한다.
충격력과 추락계수는 암벽화 고무창과 바위가 만날 때 작용하는 두가지 요소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빌레이를 어떻게 보느냐, 정적이냐
동적이냐, 앵커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 변수이며, 그것이 다음번에 다룰 주제이다. 계속 관심을 갖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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