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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등반

저 높은 곳의 삶 - 알파인 등반의 핵심과 정신

목차:

1. 알파인 등반 개요

2. 장비

3.트레이닝

4. 보다 높은 수준의 알파인 등반

5. 등급

알파인 등반 개요

크럭스’ 동작 때문에 잠시 난처함을 겪는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해내기 위해 아래로 물러나 쉰다. 기술적으로만 보면, 이 4.5 미터 짜리 헤드월은 절대 어려운 게 아니다: 홀드는 모두 보인다 - 사실, 이런 일련의 동작들은 전에 수천 번도 더 해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크랙 안쪽에 독사처럼 자리 잡고 있는 리본 같은 검은 얼음으로부터 나오는 얼음 녹은 물로 홀드가 젖어 있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손이 곱다는 또 한 가지 난점이 생긴다. 게다가 배낭은 도대체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제 마음대로 움직이는 혹과 같이 배낭이 단단히 목을 조르고 있어, 우리의 힘을 빼고, 움직임의 자유를 제약하고, 몸의 평형감각을 위험할 정도로 나쁘게 만들고 있다.

갑자기, 그 크럭스의 해결책이 분명히 보인다: 확보물 하나를 콱 박고, 슬링을 움켜쥐고, 마치 맹견이 뒤꿈치를 물려고 덤벼들 때처럼 위로 쫓기듯이 올라간다. 결국, 산이란 이런 것이고, 알파인 영역에서의 규칙은 단 한 마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속도가 생명이다.

졸업 시기

성공적으로 어떤 알파인 등반을 끝내는 것은 졸업장 받기와 같다. 첫째, 많은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익힌 다음, 그 모든 것을 종합해보야 하는 시기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그것을 실제로 해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는 암벽 등반, 빙벽 등반, 황무지에서의 생존 방법, 기상학, 그리고 대학원 수준의 심리학 등등의 과목에 대한 몽상을 할 뿐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수업 시간을 많이 빼먹지 않았기를 바란다. 왜냐 하면 졸업하고 산으로 가게 되면 철저하게 실력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확실하고 안전한 확보물, 티샤쓰만 입어도 되는 날씨, 그리고 안전한 빌레이 지점들이 있는 안락한 시기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기초 필수 과목: 바위와 얼음

산으로 용감히 나서기 전에, 우선 암벽 등반 실력을 확고하게 길러야 한다. 어느 정도의 실력? 배낭 맨 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자신의 확보물을 모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기존 바위 최고 등반 수준이 배낭 없이 5.10 이라면, 산에서는 5.6 또는 그 이하로 생각해야 한다. 아마, 조금은 수치스럽겠지만, 등급이라는 것은 흔들리거나 젖어 있는 바위, 바위 위에 살짝 덮인 얼음 (verglas), 눈이 다져진 바위 선반, 혹은 그 밖의 백만 가지가 넘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고려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얼음은 알파인 세계를 지탱하는 접착제이며, 그 밀도는 총알도 뚫지 못하는 청빙에서부터 곤죽 같은 상태에 이르기까지 항시 달라지고 진화한다. 갖가지 형태의 얼음을 오르는 법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경험상의 갭을 (gap) 메꾸는 방법 중의 하나는, 보통 때 같으면 피하기 마련인 종류의 얼음을 찾아내어 그런 곳에서 톱로핑하는 것이다. 당장 무너질 것 같은 위험은 없으나, 상당히 약하고, 햇볕에 군데군데 녹은 얼음은 애즈를 (adze) 쓰며 - 얼음이 약한 상태에서는 얼음을 잘라내는 강도가 (shear strength) 더 큼 - 등반하는 가능성과 제약점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완경사에서 이런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음을 (kicked back), 크램폰 없이 스텝 키킹을 (step-kicking) 하면서 오르려고 애써보기도 하고; 그 곤죽 같은 표면의 깊이가 별로 깊지 않으면, 발 딛을 곳을 깎아내려고 해보기도 한다. 아이스 액스 하나 만을 갖고 등반해보기도 한다. 여하한 겨울 환경도 트레이닝을 위한 장소가 될 수 있다. 얼음 없는 지역에서 갇혀 지내는 필자 같은 사람도 스키 장 언덕에 몰래 들어가 몇 시간 동안 훈련한 후에는. 자기 활락 정지 법도 (self-arrest) 배울 수 있고, 또는 얼어붙은 호수나 강을 건넘으로써 데드맨(deadmen)과 피켓(picket) 사용법, 그리고 빙하 운행의 기초적인 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이든 이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속도:

적절한 속도의 중요성: 알파인 등반에서는 확보물의 양과 질이 짧은 암벽 등반 루트 보다는 확실히 떨어진다. 확보물을 몇 십 센치마다 설치할 만한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어차피 그렇게 할 시간도 없다. 확보물을 너무 많이 박느라고 애를 쓰는 것이 텐트 속에서 앉아 강한 비바람이 지나기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전류에 에워 쌓여 벽에서 꼼작 달싹 하지 못하게 되느냐를 의미할 수 있다.

장비는 효과적인 너트 몇 개, 서너 개의 캠, 그리고 약간의 아이스 스크루 등으로 줄여야 하므로, 확보물 없이 가는 거리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은 확보물을 설치함이 없이 자신감을 갖고 능숙하게 움직일 수 없다면, 아직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피치:

속도를 올리는 또 한 가지 방법은 피치 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속도 면에서 피치를 검토한다. 전에는 주로 힘든 크럭스를 찾았던 데 비해, 이제는 쉽게 우회하는 길을 본다; 전에는 두 개의 짧은 피치로 보던 것을 이제 로프 한 동이 끝까지 가는 길이로 본다; 네 개의 확보물 설치 지점으로 보는 대신에 이제는 네 군데의 인공 등반을 할만한 지점으로 본다. 짧고 어려운 구간을 넘기 위해 장비를 잡고 올라가는, 소위 “프렌치 프리” 테크닉이 (the French-free" technique) 알파인 등반의 마음가짐을 전형적으로 나타낸다 (그림 1).

속도가 곧 안전이다. 그러나 빨리 움직이는 것과 서두는 것 사이에는 미세한 선이 존재한다. 제대로 시간을 들여가면서, 신중하게 움직이고 확실하게 확보물을 설치하며, 일기 변화를 잘 살피고, 새로운 피치를 할 때마다 후퇴 시의 옵션을 고려한다.

어프로우치

19세기 천문학자인 Dr. Jules-Cesar Janssen이 몽블랑 정상에 있는 그의 유명한 천문대를 찾아가고자 할 때마다, 네 명의 가마꾼이 그 전 구간에 걸쳐 그를 메고 가거나 또는 썰매에 태워 끌어 올렸다. 우리에겐 그런 운이 없다. 우리는 지도와 콤파스를 갖고 거친 자연 속에서 돌아다니고 생존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형의 대부분은 길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사람들이 다니는 산길을 벗어나면, 덤불 헤치고 가기 (bushwhacking), 잡석지대와 설사면과 빙하 지대 위로 가기 등이 보통이다. 특히 빙하는 어느 정도 전문적인 기술을 요한다. 가이드나 인내심이 있는 훌륭한 지도자에게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잿빛 얼음이 표면에 드러나 있는 ‘드라이’한 빙하를 뚫고 나아가는 것은 꽤 수월한 편이다. 왜냐 하면 위험 구간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침 동트기 전의 어둠 속에서는 위험한 곳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수는 있다). 만일 조금이라도 눈이 그 표면을 모두 덮은 경우에는, 알파인 등반에서 소위 지뢰 지대에 해당하는 곳에 진입하는 것이다. 오직 바보만이 로프도 매지 않고 크레바스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눈 덮인 빙하를 감히 건너고자 할 것이다. 빙하 횡단의 기본 수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같이 움직일 때는 로프가 늘어지지 않게 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스노우 브리지를 (snow-bridge) 건너거나 크레버스를 건너뛰는 경우에는 ‘히프 빌레이’나 ‘부츠-액스’ 빌레이를 써서 확보한다 (그림 2). 항상 액스 한 자루를 (스키 폴이 아님) 손에 지니고 있고 자기 활락 정지법 (self-arrest) 또는 액스를 사용하여 앵커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누군가 실제로 구멍 속으로 떨어지면, 즉시 프루직(prusik) 슬링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크레바스 구조 기술이 거의 자동적인 습관이 되다시피 해야 한다.

아침의 어둠 속에서 또는 어느 정도 밝아지는 빛 속에서 어느 루트의 출발 지점을 찾아 헤매는 것은 등반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스케줄이 늦어지게 만들 수 있다. 직접 가서 살펴보든가 아니면 사진을 보고서라도 하고자 하는 루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한다. 산 자체의 어떤 두드러진 지형 뿐 아니라 (협곡, 큰 바위 덩어리, 설원 등등) 그 루트 출발 지점의 지형에 세밀한 주의를 기울인다. 가장 분명하고 눈에 잘 뜨이는 지표물을 (landmarks) 이용하여 어프로우치를 계획한다. 하루 전날 저녁에 그 루트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정찰할 수 있다면, 더욱 더 좋다.

난처한 베르그쉬룬트(bergschrund)가 있는 경우에는, 그 알파인 어프로우치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워질 수도 있다. 베르크쉬룬트는 빙하나 설원이 암벽이나 빙벽에서 균열되든가 혹은 녹아서 벌어져, 입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다. ‘그랜드 티톤’의 북벽 아래 같은 곳에서는, 보다 낮은 지점에서 루트를 시작하고 옆으로 비켜 올라가는 것이 그 위협적인 베르그쉬룬트를 생략하고 비교적 쉽게 건너가는 방법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가장 흔한 경우는, 스테밍(stemming) 동작으로 건너가, 반대편 쪽으로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그 모우트(moat, 垓字) 안으로 내려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되고 있다. 그 사면이 괜찮은 편인 경우에는, 그 베르크쉬룬트의 아래쪽에서 ‘부츠 액스 빌레이‘를 (boot-axe belay) 하면 대체로 선등자를 안전하게 지켜주기에 족하다 (그림 3). 베르크쉬룬트도 다른 어떤 크레바스와 다를 게 없다; 그 언저리의 아래 부분이 속으로 파여 있든가 또는 바닥이 부실하든가 혹은 이 두 가지가 모두 겹칠 가능성이 항상 있다. 또한 베르크쉬룬트는 마치 깔대기처럼 낙석과 낙빙이 모여 떨어지는 자연적인 통로이기도 하다.

올라가기

최선의 시간 절약 방법은 자주 쉬지 않고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다. 가령, 계속 적으로 크램폰을 신었다 벗었다 하기 위해 멈추는 것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케 한다. 얼음이 바위로 바뀔 때 크램폰을 벗지 않고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대단히 유리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로 암벽 등반을 하는 도중에 가끔씩 얼어 있는 곳을 지나기 위해 크램폰을 쓰지 않고서도 몇 개의 발딛을 곳을 (step) 재빨리 깎아낼 수 있다면, 남보다 앞설 수 있다.

믹스 등반은 톱 로핑으로 연습한다. 바위 턱이나 작은 돌기에다 크램폰을 딛고, 선반 모양의 바위나 크랙에 아이스 액스를 끼운다. 이 트레이닝을 통해 산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등반할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얼음에서든 바위에서든 아이스 툴로 (ice tools) 여러 가지 방식의 새로운 방법을 자주 써본다. 아이스 액스는 손의 기능을 확장해주는 귀중한 도구이며, 우리가 잘 닿지 않는 피톤 같은 곳에 걸 때 기막힌 성능을 발휘한다.

배낭 메고 등반하는 것이 알파인 세계에서의 현실이긴 하나, 시종일관 배낭을 메고 갈 필요는 없다. 꽉 끼는 ‘침니‘에서는 배낭을 긴 슬링에 매달고 올라갈 수 있으며, 크럭스 피치에서는 뒤에 남겨두고 간 후, 좋은 스탠스에 이른 다음 끌어 올릴 수도 있다.

또한 동시 등반을 (simul-climbing)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 별로 어렵지 않거나 쉬운 지형을 빨리 카바하기 위해 사용되는 테크닉인, 이 동시등반은 그저 두 사람의 클라이머가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이동식 확보법이다 (running belay): 역시 선등자가 장비를 설치하며, 후등자가 회수한다. 장비가 거의 떨어질 때쯤에는, 선등자가 앵커를 설치하고, 후등자를 올라오게 한 다음, 다시 장비를 정리하든가 또는 선등자를 교대하기도 한다 (그림 4).

위험한 지형에서 동시 등반을 할 때는 로프의 반을 코일 식으로 감은 다음, 한 가닥으로 묶는 8 자형 매듭을 (figure-8-on-a-bight) 하니스에 매고 두 개의 잠금 카라비너에 건다. 그런 식으로 하여, 선등자와 후등자가 서로 말이 들리는 거리 이내에 있게 되며 로프 처짐을 줄일 수 있다. 선등자가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든가 보다 경사가 급한 지형으로 다가가면, 후등자는 로프가 위험한 고리 형태를 만들지 않도록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후등자가 장비를 회수하거나 혹은 좀 어려운 곳을 지나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는, 선등자는 다시 등반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쉬어주거나 빨리 빌레이를 설치하여 파트너가 그 몇 개의 동작을 할 동안 확보를 해준다.

쉬운 곳에서도, 선등자와 파트너 사이에 한두 개의 확보물을 설치한다 - ‘울리 비스’와 ‘하인즈 곤다’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Uly Wyss and Heinz Gonda). 스위스 및 독일 출신인 이 두 사람은 1953년 아이거 정상에서 불과 몇 십 센티미터 아래 있었는데, 그 중의 어느 한 명이 미끄러져 내리기 시작했다, 로프로 서로 묶여져 있었기 때문에, 두 명 다 그 벽의 아래로 거의 1 마일 가까이 떨어지고 말았다. 역사가들은 후일 비스와 곤다에게 아이거반트의 (the Eigerwand) 12 번째 등정을 (그리고 최초의 완전한 하산까지 포함하는) 인정했다. 어느 정도 그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루트 파인딩

알파인 루트는, 암벽 등반과 마찬가지로, 두드러진 생김새와 허점이 있는 부분을 따라 형성된다. 그러나 산악에서는 모든 것의 스케일이 크다 - ‘핑거-록“이 15 미터짜리 클와르가 되며, ”아웃사이드 에지“가 넓은 암릉으로 바뀐다. 이러한 어떤 바위 형태 위로 또는 그것을 따라서 가장 빠르고 안전한 루트를 택하는 것은 알피니스트에게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등반 라인은 가장 막힘이 없는 길이다; 그러나, 날씨 상태나 객관적 위험으로 인해 각기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대책을 요할 수 있다. 눈에 잘 뜨이는 완경사 협곡이 낙빙 icefall에 의해 완전히 덮여서, 그 오른쪽에 있는 능선을 택하게 될 수도 있다. 고정 확보물은 남들이 지나간 곳을 나타낼 수도 있으나, 헷갈리게 하는 정보를 (red herring) 주의해야 한다. 내 파트너와 내가 알프스의 ’워커‘ 지맥에서 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라인에 대한 우리의 직감을 믿는 대신에, 피톤 박혀 있는 라인을 조사하느라고 몇 시간을 낭비한 적이 있었고, 결국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곳에 이르고 말았다. 이 지연으로 말미암아 그 등반을 포기하는 대가를 치루고 말았다.

그 보다 자주 생기는 일은, 종전에 등반 활동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을 때 루트 파인딩 문제가 발생한다.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쌍안경으로 그 루트를 철저히 조사하고, 사진을 면밀하게 살펴보거나, 출발 전에 루트 설명서를 암기한다. 등반 도중에 보이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산 전체에 관한 정신적 이미지 속에 그 정보를 맞추어 본다.

비박

하루가 소요되는 등반을 할 때 예비 조치로 비박 장비를 힘들게 끌고 가는 것은 실패할 경우에 대비책이며, 그 추가 무게와 산에서 보내는 밤에 대한 두려움의 감소로 인해,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적어도 하루 밤을 밖에서 보내려고 계획하는 등반에서는, 비비 색이나 (bivy sack), 가벼운 침낭, 그리고 눈을 녹이기 위한 스토브 등은 무겁기는 하나 필요한 짐이다. 평평한 바닥에서 눕든, 공처럼 오그라든 자세가 되든, 아니면 밤새 선 자세로 보내든 간에, 가장 중요한 점은 몸과 바닥 사이에 어느 정도 단열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배낭 안에 있는 등판 길이의 발포 패드는 깔고 앉기에 좋다. 들어 누울 때는, 다리 아래쪽에 쿠션을 마련해주기 위해 로프 다발을 쓸 수 있다.

춥고 눈 내리는 루트에서는, 가벼운 발포성 슬리핑 패드가 그 무게만큼의 가치가 있다. 물론, 비박 중에 따스하게 지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 물론 대부분의 남자 클라이머들은 그런 식을 고려하느니 차라리 서서히, 얼어 죽어 가는 것을 참고 있으려고 하겠지만 - 번갈아 가며 파트너를 애무하듯 몸을 어루만져주는 (spooning) 것이다.

3 온스 짜리 비비 색이 (bivy sack) 시판되고 있는데, 비바람을 피하는 비상용 은신처 역할을 해 준다; 이것은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산악 루트에 갖고 갈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을 정도로 가볍다.

하산

샤모니 위의 ‘아귈 드 미디‘(Aiguiile du Midi) 같은 곳에서는, 아래로 내려가는 다음 번 케이블카를 잡기 전에, 정상 도착 후 핫독과 프랑스 맥주를 얼른 손에 쥘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그런 곳을 등반한 것이 아니면, 정상 도착은 전투의 반이 아직 남았음을 의미한다. 아마,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반에 속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가장 위험한 부분이 될 때가 자주 있다. 지쳐있고, 정신적 긴장이 풀어지고, 오후의 태양이 모든 협곡 안으로 낙석의 일제사격이 시작되도록 만들며, 빙하와 설원의 표면이 곤죽으로 바뀐다. mush 그저 단 한번의 부주의한 동작 또는 판단 착오가 곧 사고로 이어진다.

하강이 필요한 경우에는, 매듭과 앵커 지점이 튼튼한지 일일이 철저하게 확인한다. 장비가 부족하거나 일지점(一地點) 앵커를 (a single-point)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때는, 하중이 실리지 않는 안전 대비 백업을 (safety backup) 설치코자 해야 하며, 그런 다음, 체격 큰 사람을 먼저 내려 보낸다 (그림 5). 모든 것이 안전하게 보이면, 두 번째 사람이 안심하고 그 ‘백업’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여분의 장비를 남겨 두시기를! 정말 놀랄 일은, 모든 것을 잃게 할 수도 있는 한 개의 녹슨 고정 피톤에 마음이 이끌려 몇 만 원짜리 캠을 포기하기를 주저하는 클라이머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강 선 아래로 로프를 내릴 때는, 예리한 모서리나 흔들리는 바위덩이가 있는지 잘 살핀다. 두 번째 사람이 러펠(rap) 하기에 앞서, 로프가 나중에 제대로 잡아당겨 질는지 확인한다. 실제로 당길 때는, 떨어지는 로프 때문에 제자리에서 빠져나오는 돌덩이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설사면에서는, 크램폰 포인트 사이에서 뭉쳐지는 부드럽고 잘 달라붙는 눈을 주의해야 한다. 이것 때문에 단 몇 초 만에 크램폰이 롤러스케이트가 되어 버린다. 이런 일기 조건 하에서는, 크램폰을 벗고 킥 스텝으로 (kick step) 내려가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햇볕이나 기온 상승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특히 경계해야 한다. 당일 오전에 남겨졌던 자기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 간다고 해도 이번에 다시 약해진 어떤 스노우브리지 (snow-bridge)가 우리를 꿀떡 삼키려고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보장이 없다.

날씨

악천후는 알피니스트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악귀 같은 것이다. 산의 높은 곳에서 폭풍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어떤 등반지를 출발할 때마다 뚫어지라 내려다보는 barrel이다 (未詳). 일단 그런 일이 생겼을 때 그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아는 것이 좋다 - 그러나 그런 악천후를 피하는 것이 더 낫다.

권운(卷雲, cirrrus clouds)은, 토끼 꼬리라고도 (mare's tails) 불리는데, 대체로 12 t시간 내지 24 시간 이내에 폭풍 전선(前線)이 닥쳐온다는 전형적인 징조다. 팔목에 찬 고도계를 이용하여 기압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그 추세 파악에 도움이 된다. 높은 기압은 대개 안정된 날씨를 의미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벼락이 동반되는 강한 비바람이 없지는 않으며, 단지 장기간에 걸친 변화가 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뿐이다. 기압 강하나 상승은 바람과 변화를 초래한다. 낮은 기압은 불안정을 의미한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산악 지대의 날씨인 것이다.

번개는 알파인 등반의 악몽이다. 직접 맞으면 토스트가 되고 만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떨어진 벼락으로부터 지표면을 따라 흐르는 전류도 심장을 멎게 할 수 있으며, 뼈를 부러트릴 정도로 근육을 수축시킬 수도 있고, 또는 합섬 의류를 녹여 네이팜탄 처럼 화상을 입힐 수도 있다. 바위가 ‘지잉’ 울거나 철컥철컥 소리가 click 나기 시작하면 방전이 멀지 않은 것이다. 위험을 면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평평한 곳을 찾아야 하며, 원호 형으로 흐르는 전류가 (arcing current) 우리를 전자 오븐처럼 익힐 수도 있는 동굴이나 오버행 아래에 있지 않아야 한다), 지면으로부터 오는 전류를 차단키 위해 배낭 위에 앉거나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 또한 장비를 걸어 놓은 기어랙(gear-rack)나 아이스 액스 같은 금속으로 된 물체는, 전류를 집중적으로 모으고 화상을 입힐 수도 있으니, 그런 것들이 몸에 안 닿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런 장비를 회수할 수 없는 곳으로 장비를 던져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전류가 몸을 지나가는 거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만든다. 그리고 기도한다.

정신적 게임

알파인 등반은 두뇌 게임으로 가득하며 그 하나하나의 근저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산에서는 두려워해야할 것이 많고, 부상이나 사망의 가능성이 많다. 숙련된 테크닉과 좋은 장비가 확실히 이런 위험을 최소화한다. 그러나 어떠한 기술이나 어떤 장비보다도 강력한 이성적인 마음가짐이 훨씬 더 성공을 거둔다. 안데를 헤크마이어, 월터 보나티, 그리고 리카르도 캐신 같은 위대한 알피니스트들이 그 산 증거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 같으면 낡은 헛간에 놓여 있는 모습이나 보았음직한 종류의 장비를 갖고 믿기 어려운 루트들을 등반했다. 그들도 두려움을 느꼈을까? 그랬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 두려움이 그들의 정상 도착을 가로 막았을 때가 있었을까? 그랬다고 볼 수 있다 -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고 느꼈을 때, 그리고 아직 후퇴의 가능성이 열려 있을 때, 그들은 내려갔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아직 살아 있다. 응당 두려워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그리고 그 중 어떤 경우이든 간에 대처할 줄 알고, 두려움이 극도의 당황 또는 어리석음으로 결코 번지도록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야 말로, 우리가 되고 싶은 종류의 사람이며, 산에서 같이 줄을 묶고 싶은 사람이다.

필수적인 알파인 장비

알파인 장비 선택의 가이드라인은 다양성과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다. 예를 든다면:

신발이나 부츠. 별로 어렵지 않고 얼음이 없는 여름철 루트에서는, 요즘 나오는, 암벽 등반도 할 수 있고 접착성 창이 달린 어프로우치 부츠 같은 다목적 ‘하이브릿’ (hybrid) 형을 구하거나, 또는 가벼운 운동화나 암벽화를 갖고 가기도 한다. 아니면, 크램폰을 착용할 수도 있는 종류의 신발을 신고 기술적인 동작을 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갖고 가는 신발의 가지 수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하든 간에, 암벽 등반 용, 빙벽용, 그리고 어프로우치와 하산용으로 각각 한 켤레씩 갖고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로프. 8.6 mm 짜리 로프 두 동으로써 드라이 가공된 것. 알파인 등반에서는 다블 로프 테크닉이 (번갈아 가며 확보물에 두 로프를 클립하면 선등함) 바람직한 경우가 흔하다. (자료 번호 번 참조). 그래야 로프 늘어짐도 덜 생기고, 어프로우치 시에 클라이머들 간에 무게를 분담할 수 있고, 하강 시에도 두 동의 로프를 쓸 수 있으며, 추락 시나 낙석 시에 로프 두 동이 끊어질 확률도 줄어든다.

확보 장비.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장비를 체크한 다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안전하게 카바하는 최소한의 장비를 준비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시도하는 루트 상에서 특별히 필요로 하지 않는 한, 너트나 캠을 같은 크기의 것으로 두 개를 갖고 가지 않는다. 얼어붙은 크랙이나 하강 앵커에는 몇 개의 피톤이 있으면 유용하다. 10 여개의 슬링을 갖고 가는 것이 좋으며, 그 중 몇 개는 두 배 길이 짜리로 (double length) 준비 한다 - 들떠 있는 얇은 바위(flakes)를 묶어 맨다든가, 고드름을 묶어 매거나 할 때 긴 슬링이 도움이 된다. 몇 개 정도의 슬링은 박음질이 되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여, 하산 시, 고정 확보물이나 쐐기처럼 박힌 돌을 묶어 맨다.

배낭.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물건을 너무 많이 갖고 가게 된다. 너무 작지도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동여맨 물건들이 겉에서 이리 저리 움직인다. 3000 내지 4000 입방 인치 (50 내지 65 리터) 정도면 대략 적당하다; 비교적 긴 루트에서 쓸 비박 장비까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며, 좀 짧은 등반 루트에서는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된다. 되도록이면 좀 가벼운 모델을 고른다. 필히 그걸 메고 걸을 수도 있고 등반할 수도 있는 배낭이어야 한다 - 움직일 때 이리 저리 움직이지 않아야 하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동작에 제약이 와도 안 된다. 배낭 뚜껑에 lid 닿을 정도로 헬멧을 뒤로 잡아당기지 않고서 올려다 볼 수 있는지 살펴본다. 위에서 넣는 방식을 (top loader) 구한다 - 그래야 지퍼가 망가져서 배낭을 잠그지 못하는 일이 예방된다. 그리고 자질구레한 부속들을 (여러 개의 추가적인 포켓들, 많은 개수의 잡아매는 끈 등등) 제한한다. 이런 것들은 쓸데없는 무게와 복잡성을 증가시킨다.

그 밖에 알파인 상의 필수 품목:

아이스 툴.
어떤 알파인 등반에서는 단 하나의 아이스 액스 만이 필요할 것이고, 좀 더 기술을 요하는 루트에서는 두 개의 아이스 툴을 (하나는 ‘애즈’형 또 하나는 ‘해머’ 형) 요한다. 그 루트에 가장 알맞은 피크를 (pick) 고른다 - 일반적으로 두꺼울수록 더 좋다 (장비 소개 기사 181 호 참조)

크램폰. 일반적인 알파인 용도로는 반 경직형이 (semi-rigid) 좋다 - 빙하 운행 시 약간 굽혀지며 바닥에 눈이 덜 뭉친다. 대부분의 알피니스트들은 전통적인 수평 프런트 포인트를 선호한다; 이것은 “과자 찍어내는 기구” 같이 생긴, 얇은 수직 프런트 포인트 보다 부드러운 눈을 덜 잘라낸다.

헬멧. 반드시 한 개를 준비해야 한다. 튼튼하고, 가볍고 편안한 것을 찾는다. 모자 위에 쓸 수 있어야 하며 헤드램프를 단단히 달 수 있어야 한다 (자료 번 참조).
헤드램프. 또 한 가지의 필수품. 한참 동안 나와 있을 때는, 여분의 전구와 배터리도 있어야 한다. 할로겐전구가 다른 것 보다 월등 밝기는 하나, 빠르게 배터리를 닳게 한다.

하강/빌레이 장비. 가볍고, 등반자 확보 시나 하강 시 다블 로프를 쓸 수 있으며, 얼어붙은 로프에서도 기능을 발휘하는 장비를 구한다.

코드렛. 알파인 앵커를 빠르게 설치하고 이퀄라이징 하기 위한 3 미터 길이의 다기능 코드. 하강 앵커에 쓰기 위해 이것을 다시 몇 개로 잘라 쓸 수도 있다.

클라이밍 지 발췌 자료

로프 보기:


스털링 마라톤, 10.0 mm, 60 m 드라이

스털링 마라톤, 10.3 mm, 60 m 드라이

스털링 short rope,10.2 - 11mm, 40 m 이상

스털링 9.7 mm 100 m 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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