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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 세계로의 입문 - 더그 로빈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6-03-05 23:23:15   조회: 2745  


 

수직세계로의 입문

Getting Vertical

Doug Robinson

암벽 등반을 배우는 것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시작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주먹구구 식 교육 받고 등반하는 것은 분명히 너무

위험하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올바르게 교육을 받기만 하면, 아마 수직 바위를 오르게 되고, 난이도 5.7 수준의 동작까지 해보게 된다. 5.7은 현재의 등반 난이도 상의 최고 한계

수준인 5.14의 반에 해당한다. 교육 끝난 후, 아마 어깨 근육은 조금 욱신거리나

머릿속에서는 작은 불빛이 반짝이는 가운데, (a fine little glow in your head), 성큼성큼

걸어서 교육장을 떠나는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다. 좋지 않은 점은 두려움에 대해 우리가 알게 된다는 것이다.

등반은 강렬한 기쁨과 겸손이 (excitement and humility) 복합적으로 조제되어 있는, 강력한
약이다. 꾸준히 등반하면, 암벽 등반에는 중독성이 따른다는 점, 그리고 등반 시의 망설임과
등반 후의 흐뭇한 기억이 (after-glow) 복합되어 있는 그 연금술에 깊이 빠지게 됨을,
여러분이 등반을 시작하기 전에, 솔직히 말해두고자 한다. 예를 들면, 지난 40 년간
해왔듯이, 또 한번 내가 등반했던 지난 주만 해도 그렇다. 그 바로 첫 날 아침부터 전에
하기 어려웠던 동작을 금방 춤추듯이 내가 해내었다. 지난 몇 주 동안 바위를 만진 적이
없었지만, 사실 그렇게 되기까지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이제 나는 ‘파워 돔‘ 벽에서, 20 피트 높이에 있었고, 벌써 70 도 각도의 슬랩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전혀 힘을 실을 곳이 없었다. 문제는 그 매끈한 바위 위의 아주 조금 꺼진 곳 위에서 밸런스 취하고 일어서는 것이었다. 거의 떨어질 뻔 했다: 다리 하나는 벌써 엘비스
프레슬리의 다리처럼 덜덜 떨기 시작했다.

실제로 몇 사람은 바로 그 지점에서 떨어져, 1.5 미터 미끄러진 후 로프에 의해 멈추어졌다. 3,500 킬로그램짜리 앵커 볼트와 근 3톤 가까운 힘을 가진 등반 로프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손가락 끝 피부가 벗겨졌다. 별일은 아니었으며, 이 모험은 전체적으로

면 고속도로 주행보다 안전하다. 어두워질 때까지 우리는 그 바위 위 210 미터까지 등반했다. 도중에 우리가 통과한 어떤 곳은 미묘한 기술과 침착한 마음가짐, 그리고 거의 댄스 같은 동작에 의해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는 불 피우고 밤늦게까지 웃고 이야기했다.

Doug Robinson leading Crescent Crack, 5.11, the Needles, High Sierra.

 

내가 등반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반하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 앞에서는 겸손해지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음도 가벼워지고 장난기도 많아진다.

정서적으로 민감해지고, 사고 활동이 활발해지며, 삶에 대해 그리고 삶 속의 내 위치에 대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운동 제대로 한 후에 느끼는 몸의 감각을 여러분도 알 것이다.

특히 등반이 그런 감각을 우리 머리 속에 만들어 낸다, 등반의 그 도전적인 요소, 즉, 약간의

두려움을 경험하므로 그렇게 된다. 신기하게도 맑은 정신으로 느끼는 이 큰 기쁨이, 소위

랭보가 (Rimbaud) 말하는, 불가사의한 평상심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This wonderfully clear-eyed elation is the closest I usually get to what Rimbaud called supernaturally sober.).

그래서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그 나쁜 면까지도 좋은 면의 일부를 구성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에게 등반을 가르칠 때 보면, 아예 바위를

만지기도 전에, 항상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걸 본다. 물론, 아무도 그 점을 입에

올리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고독한 레인저’라고 (the Lone Ranger, 용감한

서부의 레인저) 믿고 있다. 그래서 먼저 나부터 먼저 높이에 대한 두려움에 관해 말한다. 가령, 해프 돔 정상에 있을 때 그 600 미터 페이스를 내려보려면, 바닥에 배를 깔고, 눈을 절벽

끝에 두어야만 했고, 마치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으며 식은 땀 흘리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고소 공포는 놀라울 정도로 보편적이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된 신생아를 유리 탁자 위에 놓고, 아기들이 떨어질까 봐 몸을 움츠리는 것을 심리학자들이 발견했다. 그 중에서 대담한 사람들은 (즉, 심리학자들)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의 본능일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내 사견이지만, 그런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그런 유전자 풀에서 (gene pool) 도태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우리 같은 클라이머를 두려운 일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카운터포빅'

으로 (counterphobic) 분류함으로써 우월감을 느끼지만, 우리는 거기서 슬쩍 빠져나와,

우리가 강렬하게 등반에 이끌리는 이유의 핵심, 즉, 우리의 마음에 와 닿는 이유에 이르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그러는 것은 완전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등반했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를 기어올랐다. 그런 후 “자라면서” 우리가 등반을

잊고 말았다. 그래서 등반의 실제 동작을 배우는 것은 주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드러내는 것이다. 조금만 덜 긴장하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그러한 등반의 순수하게

신체적인 면, (physicalness), 즉, 바위라는 이 새롭고 신기한 매체 위에서 몸과 마음이

가는대로 그 수직 차원 위에서 문제 해결을 함으로써 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아기들이 등반할 때, 그 테크닉을 관찰해봅시다. 1살배기 아기가 소파로 올라갈 때, 한쪽

다리를 소파 위로 올리고, 손으로 누르며, 완벽하게 맨틀 (mantle) 동작을 보여준다.

아기들은 두려움에 대해서도 현명하게 대처한다. 즉, 아기들은 맨틀에 닿을 수 있는

높이까지 대담하게 올라가고 -그것이 주춤거리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함 - 그 다음에 다시

내려 온다. 여러분 주변에 애들이 없으면 비디오를 보시라. 필자가 만든 비디오 중에

Moving Over Stone이라는 게 있는데, 이제까지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라고 내가 자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질 수 있는 비디오다. 다른 몇 개의 비디오도 꽤 좋다: 여러분이 헤비메탈 사운드 트랙을 싫어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등반 장비점이나 암벽 등반 체육관에서 그런 비디오를 빌려 볼 수도 있다. 어려운 등반 루트에서 톱 클라이머들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자꾸 보는 것이 우리의 등반에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 그 수없이 떨어지는 장면이 우리를 안심시켜준다. 두려움이 저장되어 있는 우리 뇌 속의, 과거의 (인류의) 파충류적인 흔적으로 남아 있는 부위에 (reptile part of your brain,구피질, 대뇌 변역계) 나일론으로 짠 로프 그리고 저쪽 끝에서 우리의 추락을 잡아주는 파트너가 떨어지는 우리를 실제로 잘 잡아준다는 사실을 주입시킨다. 추락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있는 것임을 나중에는 여러분도 알게 된다.

장비는? 걱정하지 마시라. 암벽화도 빌릴 수 있다. 강사가 또는 암벽 등반 체육관이 모든

장비를 준비해놓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 여러분 자신의 신발과 하니스를 사게 될

것이다. 유행에 굴하거나 너무 꼭 끼게 신을 신고자 하지 않는 한, 암벽화를 사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기까지는 여러분 자신의 로프를 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로프

살 때 쯤 되면, 여러분도 안전하게 앵커를 만드는 법도 알 것이다.

짐 랫들이여 (gym rats) 깨어나시라! [역주: gym rat, 암장 쥐. 실내 암장에만 들어 박혀

운동하는 클라이머들을 낮추어 말하는 표현.]. 지금 당장 야외로 나가 등반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겠다. 자연 속으로 나가는 이유는 거기에 진짜 바위가 있고, 거기서 놀아야 더 좋은

클라이머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갓 시작한 사람도 처음부터 그래야 한다. 전에는 이 점에

대해서는 아예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12 년 전까지만 해도, 등반 체육관이라고는 저 멀리

시아틀 부둣가에 단 하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미국 전역에 400 개 이상 있으며, 등반하려면, 그런 암장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것도 괜찮기는 하다. 편리하기도 하고, 또 그 밖의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암장 다니면, 더 빨리 힘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바위보다 더 안전하다 (그러나 모든 등반은, 중력과의 놀이이므로, 항상 어느 정도 이상은 줄일 수 없는 리스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내 암장 클라이머는 야외 등반을 시작해도, 처음에는, 같은 난이도 수준의 루트를

만나도, 별로 높이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점은, 심지어 40 도 슬랩에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남들보다는 발 쓰기와 밸런스가 더 낫다는 점이다. 밖에서 두 시간 하면

실내 암장에서 두 달 한 것보다 발 쓰기가 나아진다. 게다가 야외에는, 신선한 공기와 맑은

하늘. 엷게 물든 밝은 색깔의 아름다운 경치 등의 그 모든 자연이 있다:

나중에는 선등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나의 선배 겸 사부 격인 척 프랫이 잘라

말하기를, “등반은 선등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이 누구에게다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등반은 여러 가지로 분화되며, 아마 여러분도 크랙 등반, 즉, 재밍 기술을 배울 것이다.

지면 위 몇 피트 위에서 극한적으로 어려운 동작을 하는 볼더링, 또는 엘 캐피탄과 해프 돔

같은 여러 날이 소요되는 거벽 등반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좀 더 범위가 커지면, 고산 등반, 빙폭 등반, 히말라야 산악 등반으로 진전된다. 앞으로 어떠한 등반을 하게 되든 간에,

여러분이 사는 곳 근처의 바위가 바로 우리의 출발점이다.

도처의 바위에서 클라이머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보통보다 양이 배나 많은 다블

라떼가 (double latte, 증기화된 (steamed) 밀크 거품을 위에 얹은 강한 에스프레소 커피)

가장 합법적으로 마약과 비슷한 쾌감을 준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몰려오고

있다. 일단 바위에 나와, 첨예한 리스크 속에서, 어려운 동작을 하면서 생기는

노르아드레날린을 맛보면서, 수직으로 오르는 댄스 스텝이 우리를 마약에 취한 듯이

고조(高潮)시키는 느낌을 맛보면, 왜 이렇게 건강한 중독자가 많아질 수 있는지를 여러분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역주: noradrenaline(노르아드레날린).미국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라고 불리는 호르몬. 부신에서 분비되고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혈압과 심박수를 증가시킨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신경자극의 전달과정에서 특정 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되어 신경계에도 작용한다. adrenaline(아드레날린) 참고.
* adrenaline(아드레날린) : 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미국에서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라고 불린다. 아드레날린은 혈압과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소화관의 세로근을 이완시킨다. 또한 글리코겐분해(glycogenolysis) 및 지방분해(lipolysis)를 촉진하는 등 탁월한 대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noradrenaline(노르아드레날린) 참고.]

필자 소개: 덕 로빈슨은 (Doub Robinson) 실리콘 밸리에서 Moving Over Stone이라는 등반 학교를 운영한다. 등반과 스키 산악 등반에 관한 그의 글들은 A Night on the the Ground, A Day on the Open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그 밖의 사항:

강습. 각자 거주하는 도시에서 등반 교육을 받는다. 미국의 도시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등반 체육관이 총 350 개나 있다. 그런 곳에서 로프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몇 시간 동안

하는 기초 코스는 최저 30 달러다. 야외로 나갈 수만 있다면 발 기술 배우기도 더 좋고

신선한 공기까지 마실 수 있다. 하루 내지 수일 간 계속되는 더 자세한 교육 과정은 하루에

100 달러 내지 150 달러다. 수강생의 목표는 간단한 톱 로프 빌레이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로프 기술을 배우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동작을 배우는 것이다. 미국

가이드 협회에 문의하면 공인 가이드와 승인된 등반 학교의 일람표를 구할 수 있다.

동영상.

론 카욱은 영화에서 록키 역을 맡은 실버 스탤론이 절벽 가까이 가고 싶어 하지 않아서

몇 달 동안 체격을 불려야 했고, 스탤론 얼굴 가면을 써야 했으나, 할리우드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등반을 제대로 이해할 것 같다. 그러나 톱 클라이머의 동작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고 배우는 데 있어 비디오가 큰 도움이 된다. Moving Over Stone은 베스트셀러다.

또는 Rock Climbing Skills라는 비디오도 참고하시라. 순전히 재미로 보는 비디오도 많으며, 암장이나 장비 점에서 임대해서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참고서로는 마이클 벤지와 듀안 롤리가 쓴 Rock: Tools and Technique,

그리고 죤 롱의 How to Rock Climb이 있다.

웹진. www.climbing.comr과 www.rockandice.com도 대단히 좋다.

덕 로빈슨, Men's Journal, 1997
shlee 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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